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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사 자원봉사단 "우리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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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사 자원봉사단 "우리도 한몫"

입력
2000.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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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자원봉사 121명에 가족들 감사인사 쇄도“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18일 오전 서울 올림픽파크텔 강당에는 4박5일간 동고동락했던 이산가족들과 자원봉사단이 함께 모여 손을 맞잡고 ‘우리의 소원’을 소리높여 불렀다.

이번에 투입된 자원봉사단 수는 남측 가족들이 묵었던 올림픽 파크텔에 65명, 워커힐호텔에 56명으로 총 121명.

특히 500여명을 담당해야 했던 올림픽파크텔의 자원봉사단은 한명당 다섯 가족씩 맡아 이들이 기상할 때부터 잠들 때까지 불편사항이 없도록 세심히 배려해 가족들로부터 ‘감사’의 인사를 많이 받았다.

오빠 리래성씨를 상봉한 이지연(53·방송인)씨는 “자원봉사단 여러 분이 일사불란하면서도 세심하게 배려해 줘 너무 고마웠다”며 “그냥 헤어지기가 아쉬워 기념사진을 찍고 앞으로 연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적 자원봉사단은 그동안 삼풍백화점이나 성수대교 붕괴 같은 긴급상황은 물론 대형산불, 수해 현장에 어김없이 출동해 무보수로 피해자들과 아픔을 같이해 와 이미 국민들에게도 낯익은 조직. 현재 전국 14개 지사에 6만5,000여명의 회원이 있고 큰 사건이나 행사가 있을 때마다 회원들의 신청을 받아 신속하게 봉사단을 조직, 파견한다.

봉사활동을 총지휘한 한적 최원용(崔元鎔·45) 봉사팀장은 “이번 상봉사업에 자원봉사단 창설 이래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려 121명을 뽑는데 적지 않은 힘이 들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단 서울 노원지구협의회 소속인 황화용(56·여)씨는 “가족들의 상봉과 이별 장면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내 수고는 정말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오래 사셔서 혈육들과 함께 사실 수 있게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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