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18일 “야당 총재까지 만사를 제쳐두고 북으로 쫓아간다는 것은 균형 잡힌 남북 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이총재는 이날 끝난 남북이산가족 교환 방문과 관련한 특별담화를 통해 “적절한 시점에 상면의 기회가 오면 북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남북 관계의 진전과 평화 정착을 위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방북의 시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총재는 “정부가 북한에 (야당 인사의) 방북 초청을 요청했다고 발표했으나 여기에 대해 한마디 사전 양해를 구한 바 없으며, 이는 균형 잡힌 남북 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경솔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총재는 “이산가족 상봉을 있게 한 김대중 대통령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며 이번 교환 방문을 긍정 평가했다.
이총재는 그러나 “100명의 이산가족이 제한된 형태로 만나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며 “모든 이산가족을 대상으로 생사 확인, 서신 교환, 상봉과 방문이 지속적으로 실현돼야 하며 면회소도 당장 설치하는 등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총재는 또 “비전향 장기수의 송환과 함께 국군 포로와 납북자의 상봉과 송환도 반드시 이뤄지도록 정부가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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