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제도화할 면회소가 이르면 내달 하순께 설치될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또 면회소 설치 장소는 판문점이 상봉의 편의성 등으로 적합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나 북측이 이에 반대할 경우 북측 입장을 존중하기로 해 금강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북측이 면회소 조기 설치에 반대하는 조짐이 없으며 6월말 적십자회담에서 원칙적인 합의를 본 바 있다”면서 “9월초 비전향장기수를 송환한 후 이루어질 적십자회담에서 면회소 설치문제가 원만하게 타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면회소 설치는 이산가족 상봉의 제도화, 지속화를 의미하는 만큼 장소를 어디로 하느냐에 집착하지 않겠다”면서 “판문점이 접근성, 시설 등에서 편리하나 북측이 금강산을 고집하면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29일로 예정된 남북장관급 회담에서도 공식 의제는 아니지만 이산가족 상봉, 면회소 설치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면회소가 설치되면 그 곳을 통해 서신교환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면회절차도 간소화하며 한번 만난 이산가족들의 추가 상봉도 가능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남북 직항로 문제와 관련, “남북간 긴장완화가 확실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휴전선을 넘는 직항로를 이용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당분간 남북간 항공로는 서해상을 이용하는 기존 항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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