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건설업체들은 100억원어치 공사를 해 11원의 적자를 봤다. 또 부채비율도 600%를 넘어 재무구조가 현저히 나빠졌다.17일 대한건설협회가 국내 건설업체 4,164개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 해 매출액 경상이익률(매출액에 대한 경상이익 비율)은 -11.1%로, 98년 -3.1%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제조업 평균 매출액 경상이익률 -1.7%에 비해 매우 저조한 것으로, 건설업체의 적자 폭이 그만큼 커졌음을 나타낸다. 건설업체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IMF체제 이전인 95년 0.7%, 96년 0.1%이던 것이 97년 -0.1%로 적자로 돌아선 이후 해마다 낙폭이 커졌다.
재무구조 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97년 569.3%까지 올랐다가 98년 437.7%로 떨어졌으나 지난 해 다시 605.9%로 급상승했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 비율도 98년 18.6%에서 지난 해 14.2%로 낮아졌다. 지난 해 제조업 평균 부채비율은 214.7%, 자기자본비율은 31.8%이다.
매출원가 대비 매출액 비율도 98년 91.2%에서 지난 해 90.6%로 낮아져 원가에도 10%나 못 미치는 값을 받고 공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 관계자는 “건설물량은 줄었는데 업체 수는 늘어 수익성이 나빠지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며 “부실·무자격 업체를 퇴출시키는 업계 구조조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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