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다음달 6일로 예정됐던 모리타 하지메(森田一) 일본 운수상의 중국 방문을 돌연 거부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언론들은 모리타 운수상이 신칸센(新幹線) 건설과 중국인들의 일본 단체관광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오는 6-9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중국측이 주룽지(朱鎔基) 총리가 이번 가을에 일본을 방문하기 때문에 지금 운수상이 중국을 방문하더라도 내용있는 협의가 이루어질 수 없다며 거부했다고 전했다.
일정이 확정된 외국 각료의 방문을 취소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 언론들은 모리타 운수상이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공인 자격으로 참배하겠다고 공언한 후인 지난 11일 중국측이 운수성에 이같은 거절 통보를 해 온 점으로 미루어 신사 공식참배에 대한 반발로 중국 정부가 그의 방문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모리타 운수상은 일본의 패전 55주년 기념일인 15일 야스쿠니 신사를 공인 자격으로 참배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와 관련, 중국 정부가 지난 14일 베이징(北京) 주재 일본 대사관에 “유감스럽지만 모리타 운수상이 중국을 방문하려는 시기에는 곤란하다”고 연락해 왔으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었다고 밝혔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도 이날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그쪽(중국)이 바쁘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혀 중국측의 거절 통보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도쿄=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