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부창부수(夫唱婦隨)다”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사흘째날 조지프 리버만 상원의원에 대한 부통령 후보 지명연사역을 맡은 리버만의 부인 하다사의 연설이 끝나자 장내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가냘픈 풍모의 하다사는 그러나 똑부러지는 음색으로 남편의 인간적 면모를 재미있는 일화를 섞어가며 소개해나갔다.
하다사는 이날 연설을 통해 지난주 리버만이 런닝메이트로 발탁됐을 때 미 언론들이 하다사에 대해 공화당의 딕 체니 후보 부인 린 못지않은 여걸이라고 평한 게 결코 과장이 아님을 여실히 보여줬다.
하다사는 남편 못지않게 굴곡어린 인생역정을 살아온 점도 관심을 모았다.
남편과 같은 정통파 유대교도인 하다사는 2차대전전 독일 치하였던 체코의 프라하에서 유대교 랍비의 딸로 태어났다.
외할머니가 아우슈비츠 가스실에서 희생되는 비극을 겪기도한 하다사 가족은 1949년 체코를 떠나 미국으로 이민, 매사추세츠주에 정착했다.
행정학 석사출신으로 홍보 콘설턴트일을 해온 하다사는 종교관의 차이로 전남편과 이혼하고 역시 이혼남이었던 리버만과 1982년 재혼, 아들 하나를 두었다.
/로스앤젤레스=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고어 장녀 카레나도 '정식데뷔'
베일에 가려졌던 앨 고어 부통령의 장녀 카레나 고어 시프(27)가 전당대회 사흘째날 대중앞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조지프 리버만 상원의원의 부통령 후보지명 수락연설에 이어 연단에 등장한 카레나는 5분여동안 아버지 고어에 대해 차근차근 소개한 뒤 아버지를 대통령후보로 지명했다.
아버지을 빼닮은 모습의 카레나는 "어렸을 적 아버지는 버터를 담뿍담은 토스트로 아침을 만들어주곤 했다”는 등 바쁜 정치활동중에도 자녀들에게는 자상했던 아버지의 인간적 면모를 환한 미소와 낭랑한 목소리로 소개해 갈채를 받았다.
대통령후보 지명연사역이라는 중역을 카레나는 그동안 고어의 일상 스케줄과 이미지 관리를 도맡는 등 최측근 참모로 일해와 언론의 주목을 받았었다.
또 고어 캠프에서 젊은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전자메일을 통해 신세대나 여성들로부터 아버지에 관해 상담을 해주고있다. 이른바 신세대담당 홍보요원인 셈이다.
고어의 1남 3녀중 장녀인 카레나는 이번 학기에 콜럼비아대학 로스쿨을 졸업한 재원으로 의사인 남편 드루 시프와 사이에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어렸을 적부터 정치에 많은 관심을 보여 고어 가문에서는 은근히 고어 부통령에 이어 테네시주 상원의원감으로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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