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신체검사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우리는 모두 후회를 한다. 그것이 치명적인 것일 때는 돌이킬 수 없는 한이 된다. “평상시에 술을 삼가고 운동도 하며 절제된 생활을 했어야 할 것을…”지금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데도 경계심이 형편없는 것중 하나가 대기오염이다. 특히 오존주의보는 1996년 연중 6일 11회에서 올해는 벌써 16일 51회에 달하고 있고,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배를 기록하고 있다.
상황이 몇년전이 부러울만큼 악화하고 있으며 해당지역도 전국적으로 광역화하고 있다. 국가와 국민 모두가 바짝 긴장해야 할 결과인 것이다.
몸에 해로운 지상의 오존은 바람이 없는 무더운 날씨에 자동차 배기가스 등 오존발생 물질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당국은 오존예보제와 오존주의보를 실시하고 있지만 홍보가 겉돌고 대기오염 방지책은 적극성과 지속성에 문제가 있다.
또 일반 국민들은 무관심 또는 적당한 면역력으로 당국의 조치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기오염은 수질오염과는 또 달리 악화할 경우 대안없이 당할 수밖에 없음을 인식해야 한다.
용인 난개발이 심각한 수해를 유발했다. 이는 빈번한 오존주의보 발령하에서도 환경친화적인 정책이 번번이 좌초당하는 현 상황에서 정책의 우선 순위를 조정하게끔 근거를 제공해주는 귀중한 사례다.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대기오염의 주범인 경유차를 줄이기 위한 압축천연가스 버스도입이 초기 단계부터 여러가지 이유로 지지부진하다.
또 자동차 배기가스 허용기준이 선진국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에서 경유 승합차를 생산토록 했으며, 이후 기술 부족으로 인해 리콜 대상이 됐던 사실은 대기오염과 관련한 환경정책의 초라한 위상을 엿볼 수 있는 사건이었다.
석유소비증가율 세계 2위라는 부끄러운 현실속에서 올바른 정책과 함께 이제는 국민 개개인이 자신의 역할을 다 해야 한다.
한 예로 주위에서 시커먼 배기가스를 내뿜고 다니는 차를 목격하면 128환경 신문고에 신고하는 성숙된 환경친화적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대기오염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따로 없어 모두가 피해자가 된다.
부모가 공부환경을 아무리 개선시킨다 하더라도 자식 스스로 공부해야겠다는 마음가짐보다 더 효과를 거둘 수는 없다. 환경이 빠르게 망가지고 있다. 환경친화적 시민의식이 발동해야 할 때다. 환경 신문고 전화번호는 지역에 관계없이 128번이다.
/문권배_상명대 수학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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