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타고온 김금자씨 가슴치며 통곡척추질환 때문에 휠체어에 의지한 채 평양에 온 김금자(68)씨는 15일 단체상봉장에서 오빠와의 상봉이 이뤄지지 않은 아쉬움으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김씨는 오빠가 살아있는 줄 알고 부푼 가슴에 북한땅을 찾았으나, 막상 고려호텔 상봉장에는 사촌누이 2명만 나왔기 때문이다.
김씨는 16일 2차 상봉장에서 사촌 여동생으로부터 오빠 어후(73)씨가 2년전에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사촌 금녀씨는 “어제 함흥에 살고 있는 딸에게 전화로 물어봤는데 이미 2년전에 오빠가 고혈압으로 사망했다고 해서 우리도 가슴이 아팠다”며 울먹였다.
금자씨는 “오빠를 만난다는 기대 하나로 허리가 찢어질 듯 아픈 것을 참고 휠체어를 타고 여기까지 왔는데 이미 돌아가셨다니 믿을 수 없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금자씨는 오빠에게 선물하려고 샀던 담배와 넥타이 시계 목걸이 혁대 등을 매만지며 “이 세상의 오빠는 이제 어디가서 찾냐”며 어후씨 이름만 되뇌었고 사촌들도 한데 엉켜 울었다.
금자씨는 나는 이번에 못올 사람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도와줘서 왔다. 너무 염치가 없다”며 가슴을 치기도 했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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