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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현장 제가 빠질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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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현장 제가 빠질수 있나요"

입력
2000.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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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 최선희씨 83·85년이어 세번째 자원봉사“이산가족들이 상봉하는 모습을 보니 피곤한 줄도 모르겠어요.”

남측 이산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대한적십자사 ‘상봉도우미’로 일하고 있는 최선희(崔善熙·56)씨. 그는 자원봉사의 대모(大母)로 통한다.

그가 적십자사 자원봉사자로 활약한 지는 올해로 23년째. 자원봉사한 시간은 무려 1만3,000시간에 이른다. 특히 그는 이번으로 3번째 이산가족 상봉을 뒷바라지하며 역사의 현장을 상봉도우미로 지키고 있다.

최씨는 1983년 서울 여의도 KBS스튜디오에서 이산가족찾기 물결이 일었을 때도 최씨는 2개월동안이나 집에도 못 들어간 채 전국에서 몰려든 이산가족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느라 여의도에서 살다시피 했다.

최씨는 “당시 이지연(53) 아나운서와 함께 고생했는데 이산가족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이번에는 북측 오빠를 만난 이지연씨와는 이산가족 대 자원봉사자로 만나는 또 다른 인연이 생겼다”고 기뻐했다.

최씨는 85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있었을 때도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자원봉사자로 활약, 적십자사에서는 ‘최선희씨가 있어야 이산가족들이 상봉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

“예전 북한사람들이 더 순박했던 것 같아요. 이번에는 북측 방문자들은 고령자가 많고 생활수준이 높아서 그런지 이전보다 덜 애절한 것 같아요.” 최씨는 “앞으로도 이산가족이 올 때마다 꼭 제가 자원봉사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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