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물’을 생산해내는 에어컨이 국내 처음 개발됐다.전남 영암의 대불대 안연준(37·安延濬·보건학부)교수는 16일 에어컨 가동시 발생하는 응결수를 에어컨 내부에서 자체 정화시켜 먹는 물로 만들어내는 에어컨인 '프리컨(Free Con)’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안교수에 따르면 프리컨은 기존 에어컨 내부에 여과기와 집수조, 자외선 살균시스템을 갖춘 청정수 제조장치를 설치, 에어컨 가동시 발생하는 응결수를 버리지 않고 먹는 물로 정화시킨다.
쉽게 말해 에어컨 내부에 작은 정수기를 장착한 셈이다.
그는 최근 자체 정수과정을 거친 에어컨 응결수에 대해 한국화학시험연구소에 수질검사를 의뢰, 40개 항목에서 먹는 물 기준에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한양대 생물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안교수는 주방기구 제조업을 하는 아버지 용기(用基·64)씨에게 기술적 조언을 하면서 프리컨의 아이디어를 착안해냈다.
이후 대불대 조교수로 부임한 1995년부터 아버지로부터 13억원의 개발비를 지원받아 5년간의 연구끝에 생산에 성공했다.
그는 현재 미국 일본 등 97개국에 특허출원을 냈으며, 대량생산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에어컨 회사와 합자법인 설립을 앞두고 있다.
안교수는 "25평형 에어컨의 경우 10시간 가동하면 하루 평균 40~60ℓ의 먹는 물이 나온다”며 "설치비용도 10만원대로 저렴한데다 동남아 등 고온건조지역에서는 냉방과 식수공급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안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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