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운용상의 비효율이 상당히 남아 있는 금감위와 금감원을 시장친화적이고 고객중심의 감독기관으로 탈바꿈시키겠다. 업무파악이 끝나는 대로 인사를 하겠다.”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이 취임 닷새만인 14일 주재한 첫 간부회의에서 강력한 구조조정 방침을 밝히자 간부들과 직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기관장으로 부임하는 곳마다 연공서열을 무시한 파격적인 인사와 인원 감축 등으로 조직을 장악, “이근영은 구조조정을 위해 태어난 사람 같다”는 평가를 받아온 그이기 때문이다.
본인 스스로도 “부하 직원들에게서 ‘웃어가며 뺨때리는 사람’이란 얘기를 듣는다”고 소개할 정도다.
실제 1994년 한국투신사장 시절 그는 금융기관으로서 처음으로 연봉제를 채택하고 팀제와 지점장 공모제를 실시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1,500여명의 임직원을 1,100명으로 줄였다.
그는 이어 96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으로 부임하자 마자 명예퇴직제를 시행해 3년간 350여명의 임직원을 감축했고, 산업은행 총재 시절에도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며 500명의 임직원을 내보냈다.
이번에 이 위원장이 내세운 3대 과제는 검사제도의 선진화 내부 경영 혁신 소비자 중심의 감독업무. 따라서 구조개혁의 초점도 이들 라인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위원장이 금융기관장 시절 업무상 불가피하게 ‘악연’을 맺은 임직원들이 불이익을 받을까봐전전긍긍한다는 얘기도 나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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