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하나를 팔려고 해도 먼지 털고 보기 좋게 진열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닙니까.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아요.”(건국컨설팅 유종률 사장)개발 소문 하나에 땅값이 요동을 치던 시절. 부동산에 뛰어든 사람들은 단순히 땅을 사고 파는 것만으로도 많은 돈을 벌곤 했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부동산에 잠재된 가치를 찾아 내고 이를 바탕으로 부동산을 수월하게 처분하도록 도와주거나 적합한 개발 방향을 제시하는 부동산컨설팅이 주목을 받고 있다.
부동산컨설팅의 업무는 크게 고객이 의뢰한 부동산을 처분해 주는 ‘처분컨설팅’과 부동산의 개발까지 진행시키는 개발컨설팅 두가지로 나뉘다.
부동산을 ‘처분’한다고 해서 일반 부동산중개업소를 떠올리면 오산이다.
전문가들의 현장답사를 시작으로 관련법규, 규제사항, 주변상황, 상권 등 전방위의 검토를 거친다. 질문 몇 개만 던지고도 해당 부동산의 가치를 웬만큼 짐작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이 일을 맡는다.
유종률(劉宗栗) 사장은 “시청, 동사무소 등을 방문하고 인구조사, 설문조사도 벌인다”며 “이렇게 하면 의뢰인도 모르는 부동산의 잠재가치가 제대로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10일∼3개월까지 걸리는 분석작업이 끝나면 이를 보고서로 만들어 의뢰인에게 전달한다. 가격은 50만∼700만원선.
개발컨설팅은 처분컨설팅의 연장선에 있다. 1차 분석보고서가 해당 부동산의 가치는 물론 최적의 개발 방향까지 제시하기 때문이다. 의뢰인은 보고서를 바탕으로 손쉽게 매수자를 구하기도 하지만 보고서의 조언에 따라 직접 개발에 나설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 의뢰인의 요구로 구체적인 개발을 진행하는 것이 개발컨설팅이다.
부동산컨설팅이라는 이름을 내건 업체는 적지 않지만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곳은 얼마 되지 않는다. 6월부터 의욕적으로 컨설팅에 뛰어든 디지털태인이 보고서작업을 진행중이며 한국감정원, 한국부동산신탁, 리얼티코리아 등이 함께 만든 부동산유통센터에서도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다.
유 사장은 “아직 부동산컨설팅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부족해 주로 기업체 의뢰가 많다”며 “컨설팅을 통하면 부동산이 새롭게 태어난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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