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5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이회창(李會昌) 총재 방북 초청 시사 발언에 대해 “아직 당론을 모으지 않은 상태”라며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사견(私見)’을 전제를 한 말들을 모아 보면 방북 가능성은 현재로선 그리 높지 않은 것 같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발언의 앞뒤를 보면 적극적인 초청 의지를 비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국익을 위해서라면 김정일 위원장도 만날 수 있다는 이총재의 6월19일 기자회견발언도 원론적인 답변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진우(朱鎭旴) 비서실장도 “정식으로 초청해도 갈까 말까인데…”라며 부정적인 시각을 비쳤다.
그런 가운데서도 한나라당은 북한 노동당 행사에 제(諸)정당 대표의 하나로 초청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 같다.
다만 북한이 제1야당 총재의 지위에 걸맞는 초청 형식을 밟을 경우를 고심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럴듯한 거절 명분을 찾기가 쉽지 않은 데다 선뜻 이를 받는 것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남북 관계에 대해 확실한 좌표를 잡지 못하고 있는 한나라당에 방북 초청 시사 발언은 ‘뜨거운 감자’가 된 듯 하다.
이총재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이산가족 상봉 장면을 TV로 지켜봤다. 남북 화해 무드에 한걸음 비켜서 있는 ‘국외자’로 비칠 것을 염려한 까닭이다.
이총재는 “감격적이다. 그렇지만 오늘 못 만나는 나머지 이산가족들의 가슴이 얼마나 아프겠느냐. 하루빨리 이산가족 상봉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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