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챔피언 쉽 내일밤 개막...대기록 도전한 시즌 메이저 3관왕이 새 천년 원년에 탄생할 것인가.
한 해동안 벌어지는 4개의 메이저대회중 3개 타이틀을 석권하는 위업은 메이저대회 18승에 빛나는 지난 세기 최고의 골퍼 잭 니클로스조차 밟아보지 못한 영역이다. 1953년 US오픈, 브리티시오픈, 마스터스를 휩쓴 ‘전설의 골퍼’ 벤 호간을 마지막으로 47년째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대기록이기도 하다.
반세기만에 최연소 그랜드슬래머 타이거 우즈(24)가 이 기록에 도전한다.
우즈는 올 시즌들어 US오픈(6월), 브리티시오픈(7월)을 차례로 제패한 데 이어 17일 밤(한국시간)부터 4일간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GC(파 72)에서 개막되는 미 프로골프(PGA)투어 PGA챔피언십에서 대회 2연패(連覇)와 함께 메이저 3연승 달성을 노린다.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도 1937년 데니 슈터 이후 62년동안 대가 끊겨왔다.
지난 해 챔피언 우즈는 “나는 매년 4개의 메이저대회에 모든 초점을 맞춰 치밀한 계획을 짠다”면서 “이번 PGA챔피언십도 예외가 아니다”고 말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즈는 올 시즌 14개 대회에 출전, 6승을 기록중이며 23라운드 연속 언더파기록을 세우는 등 ‘독주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 주 뷰익오픈에서 공동 11위에 머무르긴 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우즈가 올해 3개 메이저대회에서 35언더파를 기록한 데 비해 어니 엘스, 데이비드 듀발, 비제이 싱 등 여타 견제자들은 우즈 추격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견을 달지 않는다.
영국의 도박사들은 우즈의 메이저 3연승 달성확률을 11대8로 예측했다. CNN 인터넷 조사도 우즈의 우승확률이 71%로 나타난 반면 어니 엘스 10%, 데이비드 듀발 4%, 그렉 노먼 3%의 순으로 꼽았다.
한편 대회조직위는 1, 2라운드에서 우즈를 니클로스, 싱과 한 조로 묶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PGA챔피언십 82회 역사를 자랑하는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1916년 뉴욕의 브롱스빌에서 첫 대회가 열린 이래 1917년과 1918년 1차 세계대전으로 2차례만이 취소됐을 뿐이다. 58년 72홀 스트로크플레이로 바뀌기 전까지는 매치플레이로 열렸다.
진 사라센이 1922년 최연소 챔피언(만 20세5개월)으로 등극한 것을 비롯, 월터 하겐과 잭 니클로스가 5차례씩 우승해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하겐은 최다승 뿐만 아니라 1924년부터 4년 연속 정상을 지켜 최다 연승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또 스티브 엘킹턴과 콜린 몽고메리가 95년 캘리포니아주 리베리아CC에서 21언더파를 쳐 대회 최소타기록을 세웠고 올 시즌 마스터스 우승자 비제이 싱 등 4명이 한 라운드 최소타기록(9언더파)을 보유중이다.
남재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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