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윈스키 파고는 정면돌파외엔 대안이 없다.’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그동안 선거운동을 해오면서 극복해야할 가장 어려운 문제는 바로 빌 클린턴 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이었다.
선거전문가들은 고어의 승부는 클린턴의 섹스 스캔들이라는 관문을 제대로 통과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따라 민주당은 선대본부장인 윌리엄 데일리 전 상무장관을 비롯 테리 멕콜리페 등 핵심참모들이 숙의를 거듭한 끝에 '정면돌파전략’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부지사는 지난 필라델피아 전당대회에서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오벌오피스(백악관집무실)’나 르윈스키의 '블루드레스’등 클린턴의 아픈 상처를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스캔들로 얼룩진 백악관에 명예와 위엄을 회복하겠다”며 간접적으로 공격했다.
민주당은 공화당이 섹스 스캔들 카드를 아껴두었다가 막판에 써먹는 작전을 구사할 것으로 내다보고 이 현안을 전당대회를 통해 완전히 해결키로 결정했다.
클린턴 비난에 앞장섰던 조지프 리버만을 부통령 후보로 선택하는 1단계 전략을 추진했고 이 작전은 멋지게 성공했다.
2단계 전략은 클린턴의 솔직한 회개를 재천명하는 것이다.
지난 10일 클린턴이 성직자들앞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속죄하는 이벤트를 연출한 것도 바로 이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 작전도 역시 언론의 대서특필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제 남은 최종전략은 고어가 '클린턴과의 차별화’를 천명하는 것이다.
고어는 현재 정치동지 클린턴의 영광을 덧나게 하지 않으면서도 '홀로서기 선언’을 멋지게 마무리하는 작업에 골몰중이다.
/로스앤젤레스=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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