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야마大 가네마루양“한국인의 슬픔을 일본인이 어떻게 이해하겠습니까. 다만 이번 상봉이 한국민에게 큰 의미를 갖는 만큼 진심으로 돕고 싶을 따름입니다.”
한국에 여행온 일본 여대생 가네마루 가요(金丸佳代·25·고야마대 인문학부 3년·사진)씨가 남측 이산가족이 묵게 될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의 ‘상봉 도우미’로 나섰다.
1997년부터 익힌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가네마루씨는 지금까지 10여차례 한국을 다녀갔을 정도의 한국광(狂). 이번 여행중 숙소로 정했던 올림픽파크텔이 상봉단의 숙소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호텔측의 봉사 참가 제의를 받아들였다.
가네마루씨는 이날 빨간색 치마에 남색 저고리를 곱게 차려입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방 배정을 받은 500여명의 남측 상봉가족을 일일이 안내했다. 그는 18일 남측 상봉단이 호텔을 떠날 때까지 안내일을 계속할 예정이다.
가네마루씨에게 도우미 활동을 제의한 올림픽파크텔의 행사 총괄팀장 전병호(38)씨는 “외국인이 우리 민족의 행사에 이렇게 관심을 가져줘 무척 고마움을 느낀다”고 흐믓해 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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