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차관급 인사에서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영전한 장석준(張錫準) 전 기획예산처 예산실장의 후임을 놓고 4명의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예산실장은 비록 1급(차관보)이지만 90여조원의 국가예산을 주무르는 실무총책이어서 실제 파워는 어지간한 장관급을 능가하며 경제부처 최고요직중의 하나로 꼽힌다. 과거 경제기획원, 재정경제원 시절에도 예산실장은 ‘청와대 낙점사항’이었으며 임기를 마치면 차관으로 승진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들은 1급 수평이동과 내부발탁 등 두가지를 꼽고 있다.
수평이동의 경우 박봉흠(朴奉欽)기획관리실장과, 민주당 정책위 김태현(金泰賢)전문위원, 국회 예결위 김광림(金光琳)수석전문위원 등 3명이 거론된다. 또 내부승진 케이스로는 김경섭(金敬燮)예산총괄국장이 거명되고 있다.
박 실장(행시 13회)은 경남 밀양 출신으로 경남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했고
민주당 김 위원(행시 13회)은 전남 장성 출신으로 광주일고와 서울대 상대를 나왔다. 또 국회 김 위원(행시 14회)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안동농림고와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내부승진 후보인 김 국장(행시 14회)은 전북 부안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왔다.
한 관계자는 “예산실장이라는 자리의 비중을 감안, 전윤철(田允喆)신임장관이 후임을 놓고 상당히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며 “4명의 후보가 공교롭게도 출신지역이 서로 다르고 영남과 호남이 각각 2명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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