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밀반출이 올들어 7월말 현재 1조원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13일 관세청에 따르면 1~7월 중 외화를 해외로 밀반출하려다 적발된 외화 규모는 125건, 1조2,8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9건, 8,682억여원에 비해 48.3%나 늘어났다. 적발된 외화 밀반출은 1997년 122건에 332억5,400만원, 98년 63건에 973억6,800만원, 99년 181건에 9,138억2,700만원 등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관세청 박철구(朴喆九)외환조사과장은 “97년까지는 휴대 반출입이나 국내에서 원화를 받고 외국에서 해당국 외화로 바꿔주는 ‘환치기’가 주종을 이뤘다”며 “그러나 수출입 관련 외환 조사를 시작한 98년부터 무역을 가장한 밀반출이 자주 적발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C사는 97년 7월~98년 12월 중 217차례에 걸쳐 해외에 설치한 자회사로 수출한 대금 등 5,100만달러 상당의 수출 채권을 회수하지 않고 빼돌렸다가 최근 적발했다.
이 회사는 또 양가죽 등을 수입하는 것처럼 수입 신용장을 개설하고 허위로 작성된 운송장 등을 이용해 95년 3월부터 98년 5월까지 모두 149차례에 걸쳐 8,200만달러를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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