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배터리가 바닥나 혼쭐난 경험이 사업 계기가 됐습니다.”전업주부인 마성자(馬成子·42)씨는 매주 한번씩 용산구 일대 대학가와 상가지역을 돌며 휴대폰 충전 자판기를 점검하고 현금을 회수한다.
마씨가 이 일대에 깔아놓은 휴대폰 충전기 10대가 그의 사업 무기다. “운영비 부담이 전혀 없어요.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기계를 설치해 두고 며칠에 한 번씩 돌면서 수금만 하면됩니다. 그만큼 현금 회전율도 좋죠.”
휴대폰과 PCS폰 사용인구가 급증하면서 휴대폰 충전 자판기사업이 유망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휴대폰을 가진 사람이 1,000만명이 넘고 사용시간도 늘면서 그만큼 배터리 충전수요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요즘 10대들은 휴대폰으로 E-메일 전송은 물론 인터넷과 채팅을 많이 하기 때문에 그만큼 배터리 교환주기가 짧다. 또 휴대폰 사용이 빈번한 영업사원이나 직장인들도 길거리에서 급히 충전을 해야할 일이 종종 생기기 때문에 충전자판기를 찾는 인구는 갈수록 늘고 있다.
마씨는 “많은 노동력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짭짤한 소득을 올릴수 있는 사업이 바로 휴대폰 충전자판기”라고 자랑했다.
마씨가 구입한 자판기는 R/S시스템이 최근 개발한 실내외 겸용 제품. 점포 밖 길가에도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 접근도가 높다. 또 모든 기종의 휴대폰 충전이 가능하고 새로운 기종이 나올 때마다 회사측이 바로 업그레이드해준다. 고장이 났거나 파손됐을 때 수리및 서비스도 본사가 해준다.
자판기 구입가격은 대당 250만원. 마씨의 경우 10대를 구입해 숙명여대·단국대 입구와 한남동사거리, 서울역 등에 설치해 한 달 평균 450만원의 수입을 올린다. 1대당 45만원을 벌어들이는 셈. 여기에 전기세와 자리세 등을 털어내면 350만원 정도 손에 들어온다.
한꺼번에 휴대폰 24대를 수용한다. 고객들은 1,000원을 넣고 20분 정도 기다리면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커피 등 기존 자판기는 경쟁이 치열하고 포화 상태라서 더 이상 사업성이 없죠. PC방이나 대학가 등 젊은이들이 많은 곳에 설치하면 장래성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리세는 점포주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매출의 30% 정도며 전기세는 1대당 5,000원 안팎.
마씨는 “1,000만~2,500만원이면 사업을 시작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위치선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R/S시스템이 시·구 단위로 지역권을 나눠 사업주를 선정하기 때문에 일정매출은 보장할 수 있고 여유시간이 없는 직장인이나 주부들의 겸업으로 적당하다. (02)885-4224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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