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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에 복고바람

입력
2000.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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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의 화두는 ‘사이버’와 ‘테크노’인 줄 알았다. 1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첨단기술에 대한 예찬으로 올초 광고계는 떠들썩했다.그러나 새천년 첫해의 반환점을 지난 최근 들어 기술에 대한 열광은 다소 수그러들고 오히려 가족의 정(情)을 잔잔하게 그려낸 광고들이 눈에 띄는 추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포털사이트 MSN은 딸아이를 키우느라 애를 먹었다는 젊은 아빠의 목소리를 CF에 담았다.

오리온 초코파이, 첫 학교보내는 엄마의 설렘표현

LG텔레콤은 청각장애자녀에 수화로 '父情'강조

“처음엔 정말 아무 생각도 안나더라”는 아빠는 무조건 MSN에 들어가서 다른 엄마들한테 물어보고, 가르쳐 주는 대로 아이를 돌봤다. “이녀석 아플 땐 MSN 덕 정말 많이 봤다”면서 아빠의 목소리는 “MSN 하나면 된다”고 전해준다.

화면엔 온통 어린 아이의 천진난만한 얼굴 뿐이지만, 사랑스런 딸을 지켜주느라 인터넷을 뒤지면서 ‘제일 좋은 것’을 찾아 헤메는 아빠의 따스한 마음이 느껴지는 내용.

예쁜 여자아기는 4살난 전재영. 처음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목욕시키는 아빠를 CF내용으로 준비했다가, 재영이가 고개를 살짝 돌리면서 방그레 웃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자 이 장면만 따로 편집해 CF로 만들었다.

인터넷이 정보검색의 도구가 아니라 생활의 일부가 됐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는 게 제작사인 LG애드의 설명.

LG텔레콤의 ‘수화(手話)’CF도 딸을 아끼는 아빠의 사랑을 표현한 광고다.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로 어수선한 교문 앞이 CF의 배경. 휴대폰을 통해 ‘비온다.

아빠가 데리러 갈께’라는 E메일을 받은 딸이 아빠를 기다리고 있다. 빗속을 빠져나가는 학생들 사이로 아빠가 나타나고, 아빠의 우산 속으로 뛰어든 딸은 “아빠 사랑해요”라고 수화로 말한다.

“나도 너를 사랑한다”고 답하는 아빠의 손짓에는 딸을 그모습 그대로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어쩐지 정(情)이란 것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기술이 사실은 가족간의 사랑을 더욱 따사롭게 할 수 있다는 내용.

수화로 ‘사랑해요’라고 전하면서 해맑게 웃는 모습이 인상적인 남고운이는 실제로도 청각장애인이다.

밝은 표정과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있어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고한다.

CF음악으로 유난히 인기있는 ‘토이’의 노래(‘스케치북’)가 이번 CF에서도 사용됐다.

오리온 초코파이 인쇄광고의 ‘지훈이 학교가던 날’엔 엄마의 따뜻한 정이 담겼다.

아이를 처음으로 학교보내는 날 엄마는 설레고 두렵다. 아이가 걱정되기도 하고, 한편으론 대견스럽기도 하다.

광고를 기획한 동양제과측은 “30대 중반 젊은 엄마들의 마음에 촛점을 맞췄다”면서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엄마의 감정을 차분하게 전달하려는 시도”라고 전했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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