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남북 연락사무소를 연결하는 광(光)케이블망이 구축됨에 따라 남북간 광케이블 통신 시대가 열리게 됐다.이달초 구축 완료한 광케이블망은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과 북측 ‘통일각’을 잇는 기존 동축케이블을 대체한 것으로 전화 300회선, TV(45Mbps급) 1회선, 문서 영상 등 데이터통신 5회선 이상을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이에따라 남북간에 컴퓨터를 이용한 첨단 데이터통신이 가능해졌다.
현재 남북을 직접 잇는 통신망은 서울-평양간 연결을 포함해 180회선 용량으로, 이중 29회선을 남북회담 지원과 적십자간 직통전화 등으로 쓰고 있다. 제3국으로 경유해 간접연결한 전화회선은 14회선으로, 경수로 사업과 금강산 관광 사업 지원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번 광케이블망 구축은 남북간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기본 인프라를 조성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남북 당국은 특히 이 망을 서울과 평양까지 확대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민간차원의 통신협력사업도 본격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케이블 구축외에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화해 분위기를 타고 활발한 통신 분야 협력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달 말 하나로통신 신윤식(申允植)사장이 북한 삼천리총회사와 초고속 인터넷 ADSL 부품 임가공 및 북한산 소프트웨어 인터넷 독점판권 계약을 맺었다.
이와 함께 현재 정보통신부가 한국통신 SK텔레콤 삼성전자 등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정보통신 남북협력추진협의회’를 구성, 남북 통신협력 활성화를 위한 기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벤처 업계에서도 최근 ‘통일벤처협의회’를 구성, 북한 통신시장 진출 방안을 모색중이다.
그러나 통신협력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남북 통신협력이 본격화하려면 북한의 통신산업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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