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화 나시죠. 여기로 고발하세요’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의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한 인터넷 시민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시민들이 버스회사별로 서비스를 점수화해 버스종합주가지수를 매기는가 하면 불법운행 택시기사들을 인터넷에 고발하는 사이트도 개설되고 있다.
불편하고 불친절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도 그동안 말없이 참아온 시민들이 인터넷을 통해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버스닥(www.busdaq.co.kr)’은 시민들이 칭찬하고 싶은 버스나 고발하고 싶은 버스를 인터넷에 올리면 게재된 글에 따라 점수를 매기고 주가를 산정하는 사이트. 신뢰성을 위해 1~3부시장으로 나눠 운영되며 주가는 액면가 5,000원을 기준으로 각 시장의 게재된 글마다 시장별 가산점수를 매긴 뒤 이를 합산해 정해진다.
11일 현재 서울 시내버스 26-2번이 5,466원으로 가장 높은 주가를, 129번이 4,592원으로 가장 낮은 주가를 보이고 있다.
‘시내버스 바로세우기 운동(buslove.hihome.com)’도 이같은 움직임의 하나. D운수 기사 손신철(孫信喆·32)씨가 시작한 이 운동은 버스회사의 불법을 운전기사들이 직접 고발, 인기가 높다. 사이트를 개설한 이후 해고된 손씨는 서울지방노동청에 소장을 제출하는 등 버스기사의 권리찾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좋은택시만들기(www.goodtaxi.pe.kr)’와 ‘나쁜택시(www.badtaxi.pe.kr)’사이트는 택시의 불법운행 등을 고발하는 장이 되고 있다. 이곳에는 승차거부, 합승 뿐 아니라 핸드폰을 들고 운전하는 택시기사, 담배를 피우고 난폭운전을 한 택시기사들에 대한 고발 등도 줄을 잇고 있다.
지하철 역세권에 대한 정보검색 등을 제공하는 사이트 메트로인포(www.metroinfo.co.kr)’도 매주 지하철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이를 공개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달 실시된 ‘가장 땀나는 지하철’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선 2호선이 가장 더운 찜통 지하철로 꼽혔다.
인터넷 시민운동은 사이버 고발뿐 아니라 서울시 등 당국에 정책대안까지 제시하고 있다. 시내버스바로세우기운동의 손씨는 “단순한 고발보다 교통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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