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시작된 의료계 전면 재폐업은 얼마나 계속될 수 있을까. 첫날 동네의원의 폐업률은 60%에 가까웠지만 거듭된 휴·폐업 투쟁에 따른 수입 손실과 부담으로 이같은 열기가 앞으로도 유지될지 주목된다.서울·경기·인천·울산 등 동네의원의 20%는 이미 지난 1일부터 폐업을 계속해왔다.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하루 환자 55명을 보는 평균적 의원의 수입규모는 하루 50만~60만원선.
이들 의원은 지금까지 500만원 이상의 수입을 포기한 데다 간호사 임금과 의료기기 리스비용 등 월평균 고정비용 300여만원을 그대로 지불해야 했으니 타격이 상당했다.
문을 열었던 동네의원들도 폐업을 예상하고 찾아오지 않는 환자가 많아 30% 이상 수입이 감소했다. 하루 평균 환자수가 40여명인 서울 A의원의 경우 5일 동안 폐업하다 300여만원의 손실을 본 끝에 6일부터 다시 문을 열었지만 환자수는 평소의 절반에 그쳤다.
특히 6월에도 대부분 의원이 1주일간 폐업, 많은 곳은 1,000만원, 적은 곳은 200만원 내외의 수입 손실을 감수한 상태다.
의료계는 일단 광복절인 15일까지는 폐업을 계속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폐업투쟁이 더이상 장기화할 경우는 높은 참여율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동네의원 원장은 “2차례의 폐업에 모두 참여하고 원외처방규정을 성실히 지키다 보니 연간 수입의 3분의 1이 날아갔다”며 “다른 의원들의 눈이 있어 앞으로도 폐업에 참여하겠지만 버텨낼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의쟁투의 관계자는 “단기적인 이익을 포기하고 진료권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인 만큼 높은 폐업률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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