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남북간에 광(光)케이블시대가 열린다.정부는 11일 서울과 평양을 잇는 광통신망 구축을 최근 완료, 14일 업무를 재개하는 판문점 남북 연락사무소 사이의 직통전화부터 이 통신망을 이용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남북은 기존 동축케이블을 대체하는 이 광통신망을 통해 전화 300회선, TV(45Mbps급) 1회선, 데이터통신(문서·음성·영상) 5회선 이상을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남북간에는 컴퓨터를 이용한 첨단 데이터통신이 가능해져 다양한 협력과 교류를 뒷받침하는 정보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앞으로 북측과의 추가 협의를 통해 광통신망을 확대, 군사직통전화를 연결하고 민간 연락수단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관세(李寬世) 통일부 대변인은 “8월초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과 북측지역 통일각 사이 1㎞ 구간에 24코어(가닥) 광케이블 공사를 벌여 최근 완공했다”며 “서울-평화의집, 평양-통일각에는 이미 광케이블이 설치돼 있어 서울과 평양간 광케이블이 쉽게 연결됐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광통신망 구축으로 당국회담,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경의선연결 등 남북경협을 비롯한 사회·문화분야 교류 등에 따른 통신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분쟁, 사건·사고 등 긴급현안 발생시 협의창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대변인은 또 “공사비는 남북 양측이 각자 부담키로 해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군사분계선까지 남측 공사구간의 공사비 1억1,000만원을 정부가 부담했다”고 말했다.
현재 남북간에는 동축케이블을 통한 직통전화 29회선이 연결되어 있으나 이중 남북적십자 연락용 2회선만이 상설적으로 가동돼 왔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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