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회장은 10일 오전 판문점을 넘어 커다란 ‘대북보따리’를 들고 돌아왔지만 오후에는 현대 수뇌부와 함께 자구계획안을 숙의하느라 부산했다.이번 사태가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않으면 현대는 살아남을 수 없고 대북사업도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는 이날 대북사업과 관련, 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사장이 오후에 브리핑을 할 계획이었으나 현대 자구계획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질 것을 우려, 브리핑을 취소했다.
또 정회장과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회장, 김사장 등은 이날 한차에 동승, 서울로 진입했으나 기자들이 현대본사 사옥 앞에 모여있는 시간대를 피해 본사로 들어갔다.
현대는 정부와 채권단이 자구계획 방안으로 계열분리 자구계획 기업지배구조 개선 3개항을 요구한 것과 관련, 채권단이 데드라인으로 정한 19일 이전에 자구계획안을 만들어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는 당초 계열분리안을 먼저 제출하는 안을 검토했으나 채권단이 3개항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안을 만들어오라고 주문, 한꺼번에 처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현대는 채권단의 요구대로 현대차를 우선 분리하고 현대중공업도 내년 상반기중에는 분리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는 당초 정주영(鄭周永) 전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을 채권단에 백지 위임하는 방안을 검토해왔으나 채권단이 정전명예회장의 지분 9.1% 중 6.1%를 매각,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건설의 증자에 참여할 것을 주문,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재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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