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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그룹 부당 내부거래 수법 교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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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그룹 부당 내부거래 수법 교묘화

입력
2000.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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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밝힌 6대이하 7개 기업집단의 부당내부거래는 유형과 규모 등 면에서 그간의 1~5대그룹 조사 등에서 밝혀진 것과 대동소이하지만 수법은 더욱 지능화·고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특수관계인·친족회사 지원 2년연속 적자를 내 계열사 부당내부거래 도움을 얻어온 서울증권은 99년 10월 대림그룹 이준용회장의 장남 해욱씨에게 대림정보통신 주식 49만8,600주를 저가에 양도했다. 대림정보통신은 올 3월 삼호로부터 자사주 50만주를 저가매입, 전량 소각해 결과적으로 해욱씨의 지분을 99.8%가 되도록 했다. 공정위는 두 거래의 주식가격은 37억5,100만원이지만 정보통신주 거래 관행인 미래가치로 평가한 정상거래가격은 72억2,200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중앙종금은 동국제강 전회장의 조카가 최대 주주인 동일제강의 기업어음 7,825억원 어치를 정상금리보다 5~18.54%포인트나 낮은 금리로 매입했으며 금호산업은 박정구그룹회장의 매제 회사인 동서개발에 판 부동산 대금 17억원을 안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기관 우회지원 호텔롯데는 한빛은행 등 4개은행에 708억원의 특정 금전신탁에 가입, 롯데상사 등 3개 계열사에 싼 이자 대출과 기업어음 매입 등을 요구하는 수법을 동원했다.

중앙종금은 한화파이낸스 등 비계열 금융사 기업어음 2,010억원을 매입, 그 대가로 동국산업의 기업어음 1,910억원 어치를 싼 이자에 매입토록 하기도 했다.

■그룹 조직적 지원 코오롱그룹 8개 계열사는 최근 3년간 적자를 낸 코오롱개발의 골프회원권과 콘도 등을 무려 322억원어치나 매입해주는 수법을 썼다.

쌍용양회 대림산업 등 그룹 지주회사가 계열사 기업어음을 싼 이자로 매입해주거나 정상금리의 절반도 안되는 금리로 자금을 예치했다. 또 제일제당은 케이블방송사인 M_NET에 턱없이 비싼 광고비를 지급하기도 했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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