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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3부자, 주가하락으로 3,697억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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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3부자, 주가하락으로 3,697억 손해

입력
2000.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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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린 대로 거둔다’.올들어 큰 폭의 주가 하락으로 10대 재벌 총수들이 7,183억원의 대규모 평가손실을 입었다. 유동성위기로 정부및 채권단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현대그룹 3부자의 손실은 전체의 절반을 넘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올해 주가급락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현대쇼크 때문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현대가 벼랑끝 전술을 벌여 시장으로부터 ‘왕따’를 당한 것이 현대 총수들의 주가손실의 주원인으로 풀이된다. 이는 시장의 요구를 외면해서 생긴 당연한 인과응보라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반응이다.

9일 증권거래소가 10대 그룹 회장(대우제외, 한진과 현대는 복수)들의 8일 현재 거래소에 신고된 주식수를 대상으로 연초대비 평가금액 변동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수들은 올들어 평균 598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었다.

총수별로 보면 현대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가장 큰 손실을 입었다. 현대전자 등 4개 회사에 모두 3,477만주를 갖고 있는 정 회장은 1,527억원의 주식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정주영 전 명예회장이 1,350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도 820억원으로 4위를 차지했다. 이들 3부자의 주식평가손실만 3,697억원으로 이는 10대 그룹 총수의 전체 평가손 중에서 51.5%에 해당하는 수치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 1,025억원, LG의 구본무 회장 628억원, S K 최태원 회장 504억원 등의 주가손실을 각각 입었다.

이에 비해 금호의 박정구 회장과 롯데의 신격호 회장은 평가손이 25억원과 42억원으로 10대 그룹 회장들 가운데 가장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 3부자의 손실규모가 컸던 것은 한마디로 이들이 다른 그룹 총수에 비해 그룹 주식을 너무 많이 갖고 있기 때문. 3부자의 주식 보유수는 모두 8,621만주로 10대 그룹 총수의 전체 보유주식(1억4,028만주)의 57.5%나 된다. 그룹의 시가 총액에서 3부자가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도 3.51%로 삼성 이건희회장의 0.40%, LG 구본무 회장의 0.59%, SK 최태원회장의 0.40%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현대 계열사의 주가 하락률도 평균 하락률을 넘어서고 있어 3부자의 주식 평가손 규모는 눈덩이 처럼 불어날 수 밖에 없다. 현대 쇼크가 생길 때마다 큰 폭의 주가 하락을 감수해야 했던 현대 계열사들은 연초에 비해 40.45%나 주가가 떨어졌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삼성이 29.58%, 롯데가 17.86%로 평균 하락률(39.48%)보다 적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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