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삼성)이 8월들어 불같은 기세로 홈런을 몰아치며 홈런더비 단독선두를 질주했다.이승엽은 9일 부산에서 벌어진 200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 롯데전서 시즌 32호째 투런아치를 그렸다. 이승엽은 이달에만 8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경쟁자들인 박경완, 퀸란(이상 현대·30개)을 2개차로 앞섰다.
6일 해태전에서 2개의 홈런포를 터뜨린뒤 8일 롯데전에 이어 이날 또 다시 홈런을 쏘아올리며 올 시즌 4번째 3경기 연속홈런을 쳐내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앞으로 35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이승엽은 현재같은 페이스라면 43~44개의 홈런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승엽은 몰아치기에 능한 편이라 예상홈런수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이승엽은 “어깨가 일찍 열리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하체를 이용한 타격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스윙을 할 수 있다”며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 백스윙을 짧게 하면서 방망이의 스윙스피드가 빨라져 좋은 타격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예전과 달라진 점이다. 한때 2할8푼대까지 떨어졌던 타율도 3할대로 뛰어올랐다. 그만큼 타격의 정확도가 좋아졌다는 얘기다.
대전연속경기 1차전에서는 두산이 난타전끝에 한화를 8-7로 따돌렸다. 1차전에서 두산은 3-3이던 2회초 정수근의 2타점 2루타로 5-3의 리드를 잡고 3회에는 심정수의 시즌 25호째 솔로포로 1점을 보탰다.
5회초에도 무사 1, 3루에서 강혁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고 6회에는 1사 1루에서 상대투수 허진석의 잇따른 폭투로 1루주자 장원진이 홈을 밟아 8-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한화는 6회말 대반격을 펼쳤다. 1사 2루에서 신경현이 2루타를 터뜨려 1점을 만회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계속된 찬스에서 황우구 김수연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2점을 보태고 송지만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 7-8로 바짝 따라붙었다.
그러나 두산은 구자운 이혜천 진필중을 잇따라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치며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아 1점차의 승리를 지켰다. 두산의 마무리 투수 진필중은 세이브 1개를 보태 5구원승 30세이브로 35SP를 기록, 위재영(현대·33SP)을 2SP앞서 구원부문 선두를 유지했다.
심정수는 연속경기 1, 2차전에서 잇따라 홈런포를 작렬시켜 시즌 26호홈런을 기록했다. 한화 송지만은 1차전 1회에 투런홈런을 쳐내 시즌 29호 아치를 그렸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