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첫 초록봉황의 패권을 다투는 제3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개막(14일 동대문야구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고교야구 왕중왕을 가리는 봉황대기에 출전한 52개팀의 전력을 서울·수도권, 중부·호남, 영남권으로 나눠 연재한다.올해 서울과 수도권팀의 강세가 유난히 눈에 띈다. 서울·수도권팀은 올해 벌어진 5개 고교대회중 3개를 휩쓸었다. 개교 100년만에 최고의 중흥을 맞은 경기고와 성남고 동산고 신일고 등이 우승전력을 갖춘 팀으로 평가된다.
1998년 봉황대기 준우승에 머물었던 경기고는 사상 첫 봉황대기 우승에 도전한다.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아 동문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승승장구하는 경기고는 고교야구 ‘빅3’로 통하는 우완투수 이동현과 오승환(이상 3학년)이 마운드의 주축을 이루고 톱타자 신영승과 클린업 트리오 이 수, 이경환이 화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성남고는 대진운이 좋아 4강권 진입이 순조로울 전망. 올해 청룡기 우승을 차지했던 성남고는 20일 대구상-선린정보고의 승자와 맞붙는데 구속 146㎞를 넘나드는 기교파 에이스 김주철이 등판한다.
성남고는 2회전 고비만 넘기면 4강권이 무난할 전망이다. 특히 성남고의 톱타자인 박경수는 1학년이면서도 내야수비의 핵인 유격수를 맡고 있다.
또 위재영이후 12년만에 봉황대기 정상을 노리는 인천 동산고 역시 거포 정상호를 주축으로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어 우승후보로 꼽힌다. 봉황대기 사상 최초로 4차례 우승을 노리는 명문 충암고는 1, 2차전에서 영남권의 강자 마산상고, 부산고와 대전이 잡혀 있어 첩첩산중.
하지만 클린업 트리오인 윤상균 박현진 이기복의 방망이가 4할대를 넘나들고 라인업이 한번씩은 모두 홈런을 때렸을 만큼 막강한 타력을 자랑한다. 에이스 송명근이 황금사자기 8강 완봉승이후 부상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어 변수로 작용.
지난 30년동안 5차례 결승에 진출해 모두 준우승에 그쳐 ‘봉황징크스’에 시달리는 명문 선린정보고도 올해 봉황대기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고 황금사자기 준우승팀인 신일고도 탄탄한 전력으로 우승후보로 꼽힌다.
대통령배 4강에 든 덕수정보고와 황금사자기, 청룡기 4강인 부천고와 유신고도 만만찮은 전력으로 봉황대기 첫 우승을 겨냥하고 있고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제물포고와 장충고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또 명문 휘문고 중앙고 서울고등이 올 시즌 부진을 봉황대기에서 만회한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어 봉황판도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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