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은 없다.’출범 50돌을 맞아 10월26일부터 29일까지(한국시간) 대대적인 축제를 벌이는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올해만큼 미국인 골퍼들의 이름을 찾기 힘든 해는 없었다.부와 세계 최고무대에서 정상을 밟는다는 명예를 누리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외국인 골퍼들의 활약이 어느 해보다 두드러져 이런 축제분위기를 반감시키고 있다.
10일(한국시간)부터 4일동안 캐나다 퀘벡의 로열오타와GC(파 72)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뒤모리에클래식(총상금 120만 달러)의 우승후보들도 당연히 외국인골퍼들이다.
투톱, 웹과 소렌스탐 외국인 파워의 투톱은 ‘여자 타이거 우즈’로 불리는 캐리 웹(호주)과 사상 최초로 3년연속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시즌 5승씩을 거둔 이들은 올 시즌 25개 대회 중 모두 10개를 나눠가졌다.
상금랭킹 1위(150만 3494달러), 2위(106만 2,722달러)를 질주하고 있는 웹과 소렌스탐은 우승상금으로만 각각 100만 325달러와 75만7,500달러를 벌어들여 전체 우승상금의 절반(47.5%)을 넘볼 정도다.
우승상금의 71.4%는 외국인 몫 장타자의 대명사 로라 데이비스(영국)도 2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6위(50만 3,179달러)에 랭크돼 있고 스코틀랜드의 제니스 무디(8위·44만 7,936달러), 캐나다의 자존심 로리 케인(10위·42만7,805달러)도 10위안에 이름을 올려 상금랭킹 10위 가운데 절반을 외국인 골퍼가 나눠가졌다.
뿐만아니라 10권밖에서는 김미현(11위·42만 3,296달러) 박세리(14위·39만 3,484달러) 박지은(15위·38만 3,633달러) 등 코리안파워들이 포진하고 있다. 외국인선수들이 올 시즌 17승을 거두면서 벌어들인 상금총액은 450만달러. 전체 상금총액(약 2,450만달러)의 20%에 달하는데 우승상금만 따질경우 71.4%에 이를 정도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 혼자 시즌 5승을 거두며 미국의 자존심을 지킨 주부골퍼 줄리 잉스터(3위·72만 3,717달러)도 한풀이 꺾여 있다. 번번히 우승문턱에서 주저앉으며 2승을 거두는데 만족해야 했다. 웹이 최초로 이름을 올린 명예의 전당 멤버에도 앞으로 외국인 골퍼들이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이런 흐름에 대해 일부에서는 다국적기업들이 후원하기 때문에 국적에 상관없이 실력있는 골퍼들이 상금을 가져가야 한다며 두둔하는 쪽과 미국인 골퍼의 황금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증거아니냐며 우려하는 시각이 맞서 있다.
/정원수기자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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