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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버서 홀트 여사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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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버서 홀트 여사 영결식

입력
2000.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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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와 장애인의 어머니」였던 고(故) 버서 홀트 여사의 영결식이 9일 오전10시 경기도 고양시 탄현동 홀트 일산복지타운 체육관에서 엄수됐다.1시간30여분간 진행된 이날 영결식에는 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보즈워스 주한 미국 대사, 강원룡 목사를 비롯해 유족·홀트 자원봉사원·후원회원·시민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의 숭고한 삶과 뜻을 추모했다.

미국으로 입양돼 전문경영인으로 성공한 스티븐 스털링(45)씨는 조사(弔詞)에서 『그녀는 세계의 부모없는 아동들에게 희망이 됐고 그녀의 사랑은 이 세상 모든 이에게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 대통령 부인 힐러리 클린턴 여사는 메시지를 보내 홀트 여사의 위대한 삶을 찬양했다.

힐러리 여사는 보즈워스 대사가 대독한 메시지에서 『그녀의 죽음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애도하고 『사랑과 안전한 가정이 국적과 인종·민족적 배경의 차이를 초월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평생을 바쳐온 그녀의 위대한 헌신을 이어나가자』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조사가 끝난 뒤 홀트 여사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물을 관람하며 고인의 위대한 삶을 다시 한번 추모했다.

특히 장애인들은 영상물 상영 도중 생전의 홀트 여사를 바라보며 울음을 터뜨렸고 일부 장애인들은 안내책자에 인쇄된 홀트 여사의 사진에 입맞춤을 하는 등 「영원한 할머니」를 찬양했다.

40여년을 홀트 여사와 함께 한 일산복지타운의 최고령 원생 김영희(50·여)씨는 영결식 내내 슬픈 표정으로 몸부림을 쳐 주변을 안타깝게 했는데 김씨는 『할머니는 돌아가셨지만 영원히 우리 가슴 속에 살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홀트 여사의 유해는 9사단의 연주 속에 남편이 묻혀 있는 홀트동산에 안장됐다.

홀트 여사는 지난 7월31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시 남쪽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졌으며 고인의 뜻에 따라 한국으로 유해를 옮겨 영결식이 치러졌다.

한영일기자

hanu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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