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얗게 물들여 늘어뜨린 머리카락.그을린 듯 까맣게 칠한 얼굴, 그리고 백색으로 덕지덕지 칠한 입술.
일본 도쿄(東京) 시부야(澁谷)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독특한 10대 여고생무리, 이른바 야맘바족의 얼굴이다.
보는 이를 흠칫거리게 할 만큼 원시적인 일본의 '야맘바 패션’이 프랑스에서 상품화해 전세계 시장에 등장한다.
프랑스 유명 화장품회사인 헬레나 루빈스타인은 9일 '단순 과격’한 야맘바족 화장품을 신상품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헬레나는 이 신상품을 올가을 신색조 상품으로 한정판매에 나설 계획. 매니큐어를 비롯 입술연지와 파스텔풍 아이칼라등 모두 6종 21개상품을 내놓았다. 상품명은 '신주쿠(新宿)칼라’.
이 회사 상품기획자가 지난해 도쿄 시부야에 들렀다가 깊은 인상을 받고 야맘바족의 기호와 미래감각을 살려 상품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선 도쿄 시부야 소재 일본 로레알사가 18일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내 상품명은 '시부야칼라’로 붙여졌다.
야맘바는 일본 전래동화에 나오는 산속 마귀할멈. 하얗게 물들인 머리카락 때문에 야맘바족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문화계는 검은 낯빛과 대조적으로 희게 칠한 입술이 원시종교를 연상케한다며 젊은층의 미의식붕괴 징조라고 비판하고 있다.
최정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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