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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聯 前부총리 동생애혐의 9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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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聯 前부총리 동생애혐의 9년형

입력
2000.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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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메드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의 최대 정적인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가 8일 콸라룸푸르 고등법원에서 동성애 혐의로 9년형을 선고받았다.이번 판결이 대법원에서도 유지되면 이미 지난해 4월 대법원에서 권력남용과 부패혐의로 6년형을 선고받은 안와르는 2014년에야 석방된다.

아리핀 자카 판사는 이날 '정치적 음모’라는 안와르의 주장에 대해 "정치적 고려가 아닌 사실에 근거해 판결한다”며 이같이 형을 선고했다.

안와르는 1993년 콸라룸푸르 근교 아파트에서 그의 가족 운전사와 동성애를 한 혐의를 받아왔다. 동성애는 말레이시아에서 최고 2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안와르는 형이 확정되자 재판부에 "2014년에 보자”고 소리를 질렀다.

그는 판결에 앞서 미리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이 법정에는 범죄재판이 아닌 단지 정치적 박해만이 있을 뿐이며 나는 마하티르 총리가 연출하는 정치적 음모의 희생자”라고 재판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안와르는 그의 변호인에게 감형을 위해 대법원에 상고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안와르의 부인 안 아지자 이스마일은 "14일내에 상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판결 직후 말레이시아의 야권은 물론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졌다.

찬드라 무자파르 민족정의당(NJP) 부총재는 "마하티르의 장기집권을 위해 준비된 정치재판”이라고 비난했다.

안와르를 이미 양심수로 규정한 국제사면위원회(AI)도 "안와르의 구금과 재판은 범죄행위가 아닌 반 마하티르 정치활동 때문”이라며 "이날 재판은 모든 말레이시안인이 정치적 박해에 노출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와르는 1998년 9월20일 자택에서 동성애, 국가기밀 누설, 불법선거자금모집, 공공질서 파괴 등 5가지 혐의로 체포됐다.

1971년 대학졸업후 반정부활동을 한 안와르는 1982년 통일말레이시아민족기구(UNMO)에 청년국장으로 합류하며 마하티르와 첫 인연을 맺었다.

마하티르의 유력한 후계자였던 그는 1997년 아시아 경제위기 당시 통제경제와 권위주의 통치를 강화한 마하티르에 맞서 개방과 민주화를 주장하다 1998년 9월에 부총리 겸 재무장관직에서 해임됐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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