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하천과 저수지의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홍성군 홍동면 운월리를 흐르는 삽교천 준용하천 1㎞ 구간에서는 비가 내린뒤인 지난달 20일과 25일 두차례에 걸쳐 잉어를 비롯한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해 물위로 떠올랐다.
한 주민은“매일 새벽에 하천변을 산책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오후 5~6시경 물고기 100여마리가 논물이 흘러 들어오는 양수기쪽에 입을 수면위로 내민 채 몰려 있었다. 멀쩡하던 하천에서 썩은 냄새가 나는 것으로 볼 때 오염원의 유입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하천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비가 오거나 비 온 다음날에는 창문을 열어 놓을 수 없을 정도로 하천에서 썩은 냄새가 난다”며“이 하천은 큰 비만 오면 악취가 심하게 나 하천 인근의 주민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으며 물고기들이 해마다 몇차례씩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축산폐수의 하천유입이 의심스러워 인근 축산농가를 조사해 보았으나 방류흔적은 없었다”며“최근 비가 적고 고온현상이 계속돼 부영양화로 인한 녹조현상 때문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비가 오기 전에도 고온현상이 계속됐지만 아무 이상이 없었다며 군의 주장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홍동면은 전국적으로 환경농업지역으로 이름이 나 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도시 소비자들이 한해에 수천명씩 이 곳의 환경농업을 보기위해 찾아오고 있다.
올해에도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수백명의 도시 청소년들이 여름 환경농업 캠프에 참가해 농가에서 며칠씩 머물렀다. 환경농업을 체험하러온 이들이 오염된 하천을 보고 무엇을 생각할 것인가 심히 걱정된다.
이같은 수질오염은 하천 뿐만이 아니다. 저수지의 오염도 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군내 낚시 애호가들에 따르면 일부 저수지는 등이 굽은 물고기를 어렵지 않게 볼수 있을 정도 수질오염이 심각한 상태라는 것이다
홍성읍의 한 낚시점 주인은“저수지 바닥에 가라않은 오염원 때문에 비오는 날이나 고온이 계속되면 악취가 나며 잡은 물고기에서도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제부터라도 관계기관이 저수지와 하천의 수질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권영·홍성신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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