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군 42명이 전사한 전투지역과 만주판 제암리사건으로 불리는 ‘룽징(龍井) 장암동 참변’ 등 중국 동북 3성에 산재해 있는 4곳의 항일 유적지가 최초로 확인됐다.국가보훈처는 8일 수원대 사학과 박 환 교수를 단장으로 한중학자 6명으로 ‘만주지역 항일독립운동 사적지 실태조사단’을 구성, 6월27일부터 35일간 문헌 등 고증을 통해 유적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중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 꾸마닝(古馬嶺)전투는 1925년 3월16일 참의부(參議府) 독립군 최석순(崔碩淳)참의장 등 42명이 국내 진입을 위한 대책회의를 하던중 일경의 습격을 받아 혈투를 벌이다 전원이 전사, 독립군 사상 최대의 참변으로 꼽힌다.
이 전투지역은 꾸마닝 제1대 마을에서 4㎞ 정도 산속으로 들어가는 산골에 위치해 있다.
보훈처는 또 일본군이 한인촌 기독교마을을 습격, 남자 33명을 교회에 몰아넣고 방화한 지린성 룽징시 장암동 참변지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했다. 이 교회터는 과수원으로 변했다.
이와 함께 보훈처는 1924년 5월19일 참의부 독립군이 국경순시를 하던 조선총독 사이토(齊藤實) 일행에게 집중 사격을 가한 마시탄(馬嘶灘) 지역이 지린성 지안시 압록강 맞은편 언덕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1917년 1월 이동휘 선생이 지린성 훈춘(琿春)현에 설립한 북일(北一)학교 터도 확인됐다.
보훈처는 “만주지역 항일유적지를 문헌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조사, 발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현충시설물 설치 및 관리에 관한 규정’을 연말까지 제정, 추모비를 설치하는 등 항일유적지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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