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김선영 박희재교수팀간염 에이즈 혈액종양등 수십 가지 질병에 대해 500여명분을 한꺼번에 진단할 수 있는 단백질칩이 처음 개발됐다.
서울대 김선영(생명과학부.45) 박희재 (기계항공공학부.40) 교수팀은 8일 단백질 칩을 이용한 다목적 진단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가지 질병에 대해 96명분을 진단할 수 있는 기존의 진단방법(ELISA)에 비해 대량 고속 자동화가 가능해 원가가 100~1,000분의 1로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단백질칩은 가로 2.5cm 세로 7.5cm의 슬라이드 위에 약 500개(4,000개까지 가능)의 질병 항원 단백질을 미세배열기로 심은 뒤 1억~100만분의 1g의 혈액(항체)을 각 항원에 정확히 떨어뜨려 반응결과를 자동판독기로 읽어내는 것이다.
연구팀은 12월께 가장 보편적 검진인 B형 간염, C형 간염, 에이즈를 한꺼번에 진단할 수 있는 단백질칩 시제품을 출시, 내년 4월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김교수는 "우리나라 진단시장이 80%를 차지하는 것이 이 세 가지 질병으로 혈액원이나 군대등에서 1만명정도를 한꺼번에 검사할 때에도 칩 20장이면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2002년 20여가지 성병, 말라리아, 한타바이러스 등을 동시에 진단하는 칩에 이어 점차암 자가면역질환 대사성질환 등 진단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단백질칩을 연구용이 아닌 진단용으로 개발한 곳은 미국 기업 사이퍼젠이 유일하다. 따라서 국산 단백질칩은 4조원대의 세계시장, 800억원대의 국내시장을 상당부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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