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홀트 할머니.”8일 오전 한국 고아들의 어머니 버서 홀트 여사의 시신이 안치된 경기 고양시 일산구 탄현동 ‘홀트일산복지타운’내 빈소. 전동휠체어를 타고온 지체장애인 최은수(34)씨는 한복 차림에 평소 원생들을 찍어주던 카메라를 품에 안고 누워 있는 홀트 여사의 이름을 안타깝게 불러댔다.
빈소에는 하루 종일 일반 조문객과 복지원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선천성 뇌성마비 환자인 이원복(41·여)씨는 “홀트 할머니는 제2의 예수였다”며 통곡했다.
친딸 몰리 홀트(65)씨는 “많은 사람들이 어머니를 찾아줘 고맙다”며 “한국땅, 아버지 옆에 묻히실 어머니는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홀트 여사가 1954년 입양한 딸 헬렌 홀트(47)씨는 “어머니는 나에게 ‘멋진 인생’을 선물해줬다”며 고인을 기렸다.
장례식은 9일 오전 홀트일산복지타운내 체육관에서 진행되며 홀트 여사는 복지타운 뒷동산에 묻힌 남편 해리 홀트 곁에 잠들게 된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