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간 연극, 영화계에서 활동한 영국의 명배우 알렉 기네스가 86세를 일기로 7일 영국 남부의 피터스필드 에드워드7세 병원에서 사망했다.1958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으로부터 경(Sir) 칭호를 받은 알렉 기네스는 로렌스 올리비에, 랄프 리처드슨과 더불어 영국의 대표적 서훈배우로 존경받았다.
알렉 기네스는 1914년 사생아로 태어나 정서불안의 어머니와 포악한 계부 밑에서 자랐다.
그는 알지 못하는 아버지가 보내오는 돈으로 고교를 마치고 여배우 마리타 헌트로부터 후원을 받아 패이 콤튼 연극학교에 입학,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1940년대 말 얼링스튜디오에서 '흰 양복을 입은 사나이’'레이디 킬러’등으로 데뷔한 후 '올리버 트위스트’의 페긴 역으로 주목을 받았다.
1957년 '콰이강의 다리’에 출연, 고집스런 니컬슨 대령 역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닥터 지바고’'위대한 유산’'인도로 가는 길’은 모두 거장 데이비드 린 감독과 호흡을 맞춘 작품. 1977년 '스타워즈’의 오비완 케노비 역은 또 다른 변신의 기회를 주었다.
푸른 눈의 큰 키, 독특한 영국 억양으로 기억되는 그는 ‘햄릿’의 주연은 물론, T.S 엘리어트의 '칵테일 파티’ '로스’ '딜란’ 등 연극에서도 연기력을 과시했다.
평론가 트레윈은 그를 "기품이 있고, 어떤 역할로든지 변신할 준비가 된 배우”라고 평가했다.
/박은주기자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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