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7일 진 념 재정경제부장관 등 새 경제팀에 대해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경제팀 구성이 ‘안정 속의 개혁’ 색채를 띠고 있고 새 각료들도 강성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는 조화와 균형을 강조하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전임 이헌재 경제팀의 강도높은 재벌개혁 드라이브에 위축됐던 재계는 실물경제에 밝은 인사가 대거 포진한 새 경제팀이 유연한 개혁을 구사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삼성 관계자는 “새 경제팀은 현장과 정책의 조화에 역점을 두고 짜여진 것같다”며 “정부와 재계의 현안들이 슬기롭게 처리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의 표정도 어둡지 않다. 현대 관계자는 “진 념 신임 재경부장관이 한때 과도기 기아자동차의 경영을 맡은 적이 있어 기업 사정을 잘알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현대 안팎에서는 정부와의 자구 계획 조율이 쉽게 진행될지 모른다는 성급한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진장관은 취임 일성으로 현대가 채권단의 요구를 수용할 것을 촉구, 현대의 기대가 녹록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LG는 새 경제팀이 기업 금융 노동 공공 4대부문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안정기조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전경련 등 경제단체들도 구조조정 등 개혁 작업의 일관성이 유지되기를 기대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경련은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개혁을 무리없이 마무리하는데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새 경제팀은 기업지배구조, 남북경협, 경기대책 등 경제 현안에 대한 정책의 예측성과 신뢰성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역협회는 “경제각료에 경륜과 전문성이 돋보이는 인사를 기용한 것을 환영한다”며 “경상수지 흑자구조 정착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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