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7일 단행된 정부의 개각에 대해 “도대체 왜 개각을 했는지 모를만큼 특징이 없는 인사”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김기배 사무총장은 “‘그 밥에 그 나물’처럼 기존 인사들이 자리만 바꾼 셈”이라며 “이럴 바에는 왜 개각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정창화 총무도 “소리만 시끄러웠지, 눈길을 끌 만한 사람들이 없다”면서 “장고 끝의 범수”로 깎아 내렸다. 주진우 총재 비서실장은 “개혁과 전문성을 내세웠지만, 정작 걸맞는 사람이 없다”고 평가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경제팀 라인업을 놓고 “경제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아직도 잘 모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한구 제2정조위원장은 “앞으로 가장 시급한 현안인 현대그룹 문제와 금융구조조정 처리를 앞두고 있는데도 금융전문가가 보이지 않는다”며 전문성 부족을 지적했다.
특히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에 대해서는 “독자적인 아이디어를 내기보다는 윗사람 입맛대로 할 사람”이라며 잔뜩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이회창 총재의 직접 검토를 거쳐 나온 당 공식 논평은 특정인을 겨냥한 직격탄도 서슴지 않았다. 장광근 부대변인은 장영철 노사정위원장과 송자 교육부장관 발탁에 대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인사”로 평가했고, 자민련 몫인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 기용도 “억지춘향식 인사”로 몰아붙였다.
한나라당은 특히 그동안 남북 정상회담 과정에서 야당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던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과 임동원 국가정보원장 등이 유임된 것에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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