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동교동계 인사들이 ‘8·30’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을 앞두고 미묘한 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직계 부대’로서 크고 작은 사안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던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다.동인은 경선 출마 포기를 선언한 권노갑(權魯甲) 상임고문과 경선 1위를 노리는 한화갑(韓和甲) 지도위원 간의 은근한 경쟁 관계에서 비롯되고 있다. 7명의 최고위원을 뽑는 경선에 15명의 인사가 출마하는 상황도 친소관계에 따라 동교동계 인사들의 분화를 불가피하게 만드는 요인.
권고문은 한위원의 독주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 듯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 안동선(安東善) 지도위원, 박상천(朴相千) 정대철(鄭大哲) 의원 등 4~5명의 주자를 측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김방림(金芳林) 의원은 박상천 의원을 밀고 있다.
박의원측은 “김경재(金景梓) 이윤수(李允洙) 의원 등도 우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재승(崔在昇) 의원은 권노갑계였는데 최근 중도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의원측은 “현재 중립”이라고 밝혔으나 정대철 의원측은 “최의원은 우리 편”이라고 주장했다. 권노갑계의 일부는 경선 후보 등록 이후 이인제 고문을 지원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친 한화갑계의 문희상(文喜相) 설훈(薛勳) 배기선(裵基善) 의원 등은 한위원 밀기에 적극 나선다는 입장. 다만 장성민(張誠珉) 의원은 같은 386세대의 주자인 김민석(金民錫) 의원도 함께 밀고 있고, 김덕배(金德培) 대표비서실장은 당직자로서 ‘중립’을 표방한다.
범동교동계의 박광태(朴光泰) 의원은 김태식(金台植) 의원 지지로 분류된 언론보도를 강하게 부인하고 “경선에서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광옥(韓光玉) 대통령비서실장, 남궁진(南宮鎭) 정무수석 등 청와대 관계자와 김옥두(金玉斗) 총장 정동채(鄭東采) 기조실장 윤철상(尹鐵相) 조재환(趙在煥) 부총장 등 선거관련 당직자들은 공식적으로 ‘경선 중립’이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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