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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 연립주택 경매 발길 부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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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 연립주택 경매 발길 부쩍

입력
2000.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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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격 상승, 전세매물 부족현상이 좀처럼 가시지 않자 아예 경매를 통해 비슷한 금액의 연립주택을 구입, 내집마련에 나서는 사람이 늘고 있다.부동산 경매 전문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서울, 경기지역 경매시장에서 연립주택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올해 들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프 참조) 낙찰가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경매전문가들은 ‘전세난’을 중요한 이유로 든다. 전세물량이 현저히 줄어든 데다 전세가격 또한 매매가의 70~80%까지 올라 전세 구하기가 힘들어지자 아파트 전세금 수준으로 연립주택 구입이 가능한 경매로 눈을 돌리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아파트보다 연립주택의 낙찰가율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서는 “환금성이 뛰어난 아파트의 특성상 경매라 해도 낙찰가가 상당히 높아 그보다 저렴한 연립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한다. 전세를 고려하다 내집마련으로 돌아선 탓에 가격이 높은 아파트를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또한 최근 리노베이션 활성화로 내부를 깔끔하게 바꿀 수 있다는 것도 연립주택의 장점으로 지목된다.

연립주택의 경우 감정가가 보통 5~10개월 전에 책정되기 때문에 시세보다 감정가가 낮게 평가된 경우가 많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디지털태인 고봉주 부장은 “낙찰가율이 다소 높더라도 시세와 비교하면 이익이 된다고 판단해 경매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따라서 낙찰가율이 웬만큼 높아져도 경매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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