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화와 산업화의 물결에 밀려 멸종위기에 처한 각종 동·식물이 보호되고 모든 가로수가 개별 관리되는 등 서울시가 동·식물의 보금자리로 탈바꿈할 전망이다.서울시는 4일 야생 동식물 중 최근 급격히 수가 줄어든 두꺼비 등 38종을 관리대상으로 지정, 체계적으로 보전·증식키로 했다고 밝혔다. 관리대상 동식물에 대해서는 포획 및 채취가 원칙적으로 금지되며 개체별 생육터전 등이 조성된다.
■ 관리 야생 동식물 38종 지정
서울시는 1997년부터 3년동안 한강과 북한·관악산 등 주요 생태계 지역의 동식물 및 곤충류의 서식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도시 지역에서 좀체 보기 힘든 노루가 북한산 일대에서 발견된 반면,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던 두꺼비나 제비풀무치 등은 거의 멸종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에 따라 서울오갈피 남산제비꽃 등 식물 10종과 땅강아지 풀무치 등 곤충 8종, 제비 꾀꼬리 박새 등 조류 6종, 두꺼비 도롱뇽 등 양서·파충류 6종, 포유류 어류 각 4종 씩을 관리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들 동·식물은 앞으로 개별 종목군마다 서식지가 재조성되고 증·배식 등의 관리를 받게 된다. 예를 들어 진달래꽃만 찾는 애호랑나비는 서식처에 그 꽃을 심고, 야산 곳곳에는 새들을 위해 열매가 많이 열리는 찔레나무가 심어진다.
포유류 보호를 위해서는 서식지 근처의 일반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한 뒤 밀렵 등의 처벌기준을 보다 강화할 방침이다. 시는 이달중 시민의견을 수렴, 다음달초 관리종목을 확정 고시한다.
■ 가로수도 등록제 통해 관리
시내 25만여그루의 전 가로수마다 번호를 붙여 개별적으로 관리키로 했다. 시는 동작구를 시범구로 지정, 이미 수종과 수령, 녹피율을 비롯한 건강상태 등의 세부사항을 전산 입력했다.
또 가지치기와 비료·약물공급 등의 개별 관리를 전산시스템을 통해 체계화할 계획이다. 24개 나머지 자치구의 가로수 등록 시스템도 내년중 완비될 예정이다.
시는 가로수 외에 일반 주택이나 민간 아파트 단지내의 수목들도 등록제 대상에 포함시켜 각종 신축공사시 이식 등의 방법으로 보존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내년부터 각 구청과 지하철 역사에서 관리대상 동식물의 사진전 등을 열어 자연보호에 관한 시민의식을 고취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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