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경기 안산에는 하루에 200㎜이상의 비가 내렸다. 내가 근무하는 안산 고잔파출소에서는 혹시 비 피해가 발생할까봐 신경을 곤두세우고 순찰을 하였다.오후 4시가 넘어서면서 화정천의 양옆 도로가 물에 잠겼고 피해를 우려해 차량통행을 금지했다. 무릎까지 물에 잠긴 채 비를 맞고 서 있는 경찰들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많은 운전자들이 굳이 그 곳을 지나겠다며 경적을 울려댔다.
“이곳은 위험하니 다른 곳으로 우회하라”고 아무리 안내해도 순순히 따르는 운전자는 거의 없었다. 보통 재해가 나면 관련기관의 준비소홀만을 탓한다. 구조대의 출동이 늦었다거나 방송을 하지 않았다는 식이다. 그러나 이처럼 긴급상황에서 경찰의 통제를 따르지 않아 발생하는 피해도 크다. 위급한 상황일수록 통제에 적극 협조하는 시민정신을 가졌으면 한다.
/김승곤·경기 안산경찰서 고잔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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