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도전이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올 시즌 한때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프로야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듯 각 부문에 걸쳐 거침없이 도전에 나섰지만 그런 기세는 후반기로 접어들며 크게 꺾이고 있다.
미국의 메이저리그서도 3명밖에 달성하지 못한 ‘40홈런-40도루’에 사상 처음으로 도전한 박재홍은 남은 37경기에서 폭발적인 호타준족을 발휘하지 않는한 기록작성이 어렵게 됐다.
시즌 초반 홈런포가 폭발, 프로야구 최초의 ‘40-40클럽’가입 가능성을 보이던 박재홍의 4일 현재 기록은 26홈런-25도루. 40홈런-40도루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경기당 각각 0.3개의 홈런과 도루를 기록해야 하는데 박재홍은 경기당 0.27개의 홈런과 0.26개의 도루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페이스가 이어지면 박재홍은 36홈런-35도루에 머물 전망이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신천지를 밟을 듯 했던 박재홍은 강한 의욕을 드러냈으나 시즌 중반이후 페이스가 처지면서 기록달성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역시 전인미답의 ‘200안타’고지 등정에 도전한 LG 이병규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록달성에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손에 잡힐 듯 하다 아깝게 놓친 200안타는 올해 중반까지만 해도 가능성이 엿보였으나 역시 후반에 한계를 드러냈다.
이병규는 95경기가 진행된 4일 현재까지 131안타를 때려 경기당 1.37개꼴로 안타를 양산해왔다. 하지만 시즌 133경기동안 200안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경기당 최소 1.5개를 때려내야 한다. 이병규가 지금 추세로 시즌을 끝낸다면 183안타에 그칠 전망.
이병규는 지난해도 시즌 192안타로 200안타에 불과 8개 모자라 기록경신에 실패했다. 시즌 최다안타기록은 이종범(일본의 주니치 드래곤즈)이 94년 해태시절 작성한 196안타다.
지난해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군 이승엽(삼성)의 홈런신기록(54개)은 올 시즌 경신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 시즌 30홈런으로 선두를 달리는 현대 박경완은 시즌말까지 41∼42개에 그칠 것으로 보여 홈런기록은 98년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같다.
20승 투수탄생도 난망(難望)이다. 13승(6패)으로 다승선두를 달리는 현대 김수경과 12승(3패1세이브)으로 뒤쫓고 있는 삼성 김진웅이 각각 7, 8경기 남은 선발등판에서 연승을 거두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 승률로 따질 때 둘은 18승에 머물 것으로 보이고 지난해 20승을 달성했던 정민태(현대·12승6패)는 17승이 예상치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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