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보건복지부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차흥봉(車興奉)장관이 한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원내조제를 했다는 주장이 의사 전용 통신망에 오른 뒤 주요 인터넷 사이트로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H병원 의사’ 이름으로 된 이 글은 ‘원외처방, 원외조제’라는 의약분업 원칙을 주무부처 장관이 깼다는 내용이다.확인결과 이 주장은 허위였다. 혈압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차장관은 3일 오후 1시20분께 한림대 평촌성심병원을 찾아 내과 I교수로부터 처방전을 발급받은 뒤 문전약국인 K약국에서 노바스크 등 3가지 종류의 전문의약품을 조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약국 H약사는 “약은 약국직원이 대신 지어갔으며, 차장관에게 조제한 처방전도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장관은 “진단후 친분이 있던 병원 이사장을 만나러간 사이 수행비서가 병원직원을 통해 약을 조제해온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복지부측은 극도의 불쾌감을 나타냈다. 한 관계자는 “익명성을 이용한 음해가 통신망으로 퍼져나갔다” 면서 “아무리 의약분업을 반대한다해도 심한 마타도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진위 확인없이 똑같은 내용이 담긴 자료를 언론에 배포하기도 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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