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 세대’의 바람은 프로축구 무대에도 예외가 아니다.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맞붙었던 팀끼리 3라운드 첫 경기에서 다시 마주선다.30대 감독간의 대결에서 누가 웃을 지, ‘4위가 목표’인 중위권 팀들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 지, 마지막으로 팀에 봉사하는 올림픽 대표선수들의 활약상은, 이 모두가 주말 경기의 관심사이다.
■ 부천-포항 포항 스틸러스의 지휘봉을 새로 잡은 최순호(38)감독대행과 부천 SK의 조윤환(39)감독. 아시아 최고의 스트라이커 출신 새내기 감독과 30대 기수 조윤환감독의 맞대결 그 자체가 관전 포인트다.
10년 넘게 태극마크를 달았던 최순호감독은 1988년 조윤환감독이 대표팀에 합류했을 때 잠시 한솥밥을 먹었을 뿐 선수시절에는 서로 큰 인연이 없었다. 최감독은 자신의 감독데뷔전의 상대인 조감독을 앞으로 두고두고 기억하게 될 듯.
두 팀간 올 시즌 전적은 부천이 4승무패로 절대적 우위. 박성화 전감독이 지난 달 29일 부천에 0-4로 대패하면서 퇴진결심을 굳혀 포항은 설욕에 총력을 기울일 듯.
■ 부산-안양
위에서 1위, 아래에서 1위팀끼리 맞붙는 경기. 2일 11연승에 제동이 걸린 단독선두 안양(14승4패)은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부산 아이콘스를 맞는다.
부산은 안정환이 빠지면서 오히려 펄펄날고 있는 두 골잡이 마니치와 우성용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안양의 외국인선수 쿠벡의 3경기 연속골 기록도 주목할 만하다. 올 시즌 전적은 안양의 2승무패.
■ 울산-대전
6위 대전 시티즌은 지난 해 드래프트 1위 성한수가 최근 120%의 기량을 펼치고 있고 올림픽대표팀 이관우 김은중이 합류해 든든하다.
8위 울산의 김도균은 분데스리가 한자 입단 테스트를 받기 위해 이번 경기를 마치고 출국할 예정이어서 사실상 고별전을 치르는 셈. 베테랑 정정수와 올림픽팀에서 복귀한 최철우가 울산 공격을 이끌 듯.
■ 수원-성남
전북에 밀려 3위로 주저앉은 성남 일화는 5위 수원 삼성을 상대로 도약의 발판 구축을 노린다. 반면 지난 해 득점왕 샤샤까지 방출하는 등 외국인선수를 대대적으로 교체한 수원은 4강 진입에 본격 시동을 걸 계획이다.
지난 달 30일 성남전에서 올 시즌 첫 골을 성공시켜 2-0 승리를 이끈 수원 서정원도 다시한번 부활을 꿈꾼다.
■ 전북-전남
호남 맞수의 대결. 9경기 연속골 기록을 이루지 못한 전북 김도훈이 앞으로는 팀 우승에 전력하겠다고 선언한 상태. 전북 특급용병 꼬레아와 신인왕 후보로 떠오른 양현정의 활약도 기대된다. 7위 전남은 최선걸, 노상래, 체코출신 라덱의 공격라인에 기대를 건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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