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한 계열분리, 자구계획, 경영진 퇴진 등을 충족할 수 있는 경영개선 계획을 마련,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귀국하는 6일께 이같은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현대는 우선 자동차 계열분리를 위해 정주영(鄭周永) 전명예회장의 자동차지분(9.1%)을 조기에 정리하고 당초 2003년으로 예정된 중공업 계열분리도 가급적 앞당길 계획이다. 또 연말까지 계획한 총 4조6,000억원의 자구목표 이행계획을 보다 구체화하고 현대건설 보유 유가증권의 조기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현대는 그러나 정몽헌회장이 보유한 유가증권 매각 등 사재출연이나 현대전자 등 우량 계열사 매각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위원회 고위관계자는 3일 “현대가 채권단이 계열분리, 자구노력, 지배구조 개선 등 3개 항을 철저히 실천하지 않으면 추가 자금지원 중단등 금융제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는 부동산이 아닌 유가증권이나 계열사 등 알짜 자산을 과감히 팔아 건설 등의 자금난을 확실하게 해소하고 자동차와 중공업, 금융계열사 등의 분리를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며 “부실 경영에 책임있는 문제 경영진도 퇴진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채권단은 “현대건설이 제시한 1조4,8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 가운데 1조원 가량이 부동산과 관련된 것”이라며 “자구계획의 현실성이 떨어질 경우 대주주 사재출자와 현대상선 2,400여만주 등 건설측이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을 정리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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