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텅빈 안산 연장선경기 안산에서 안양으로 출근하는 김모(36·회사원)씨에게 안산시 신길동 자신의 S아파트에서 승용차로 5분거리에 있는 신길온천역(전철 안산선)은 ‘그림의 떡’이다.
지난달 28일 안산선 연장선(안산-오이도· 6.9㎞)이 개통돼 집 앞에 신길온천역이 들어섰지만 전철역 인근에 도로 개설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마을버스 노선도 없기 때문이다. 그는 결국 신길온천역을 ‘포기’하고 시내버스를 이용, 차량으로 10분거리인 안산역에서 전철로 갈아 탄다.
김씨뿐아니라 안산선 연장 구간인 오이도역과 정왕역 인근 주민들도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노선이 1~2개에 불과해 전철 이용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73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안산선연장선이 연계 대중교통수단 미비와 홍보부족 등으로 주민들로 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철도청은 당초 안산선의 하루 평균 이용승객을 오이도역 1만5,600명, 정왕역 1만4,500명, 신길온천역 9,000명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그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개통된 지 1주일이 지났으나 1일 평균 이용객은 오이도역 2,200명, 정왕역 4,200명, 신길온천역 350명에 불과하다.
안산선연장선이 사실상 텅빈 채 운행되고 있는 셈이다.
정왕역 관계자는 “도로가 제대로 개설되지 않고 아파트 입주도 진행중이어서 이용객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이 사실”이라며 “시일이 지날수록 이용승객이 다소 늘어나고는 있다”고 말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안산선연장선의 저조한 이용률은 예상됐던 일”이라며 “대중교통수단과 도로망 조기완공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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