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 창업자인 폴 앨런(47)이 외계 문명을 찾는데 사용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전파망원경 건설에 1,150만달러(126억원)를 기부했다고 외계문명탐사연구소(SETI)가 2일 밝혔다.미국 실리콘밸리에 본부를 둔 SETI는 외계문명이 보내오고 있을 지 모르는 전파를 수신, 분석해 외계 문명 탐사작업을 벌이고 있는 이 분야 세계 최대의 민간 비영리 단체.
앨런은 빌 게이츠와 1981년 MS사를 공동창업했으나 호지킨 병으로 1983년 MS사를 떠난 후 미디어, 연예사업에서 부를 축척한 억만장자. 현재 케이블TV, 고속인터넷접속서비스사를 아우른 미디어그룹인 차터커뮤니케이션스 회장으로 있다.
앨런의 기부금은 '앨런망원경’으로 불리는 새로운 망원경의 설계 연구에 사용된다.
이 망원경은 지름 4㎙의 접시형 안테나 500~1,000개를 연결한 것으로 2005년부터 완전 가동된다. SETI가 개발 중인 이 망원경은 샌프란시스코 북동쪽 460㎞에 있는 버클리대가 운영하는 해트크리크 천문대에 설치된다.
외계문명을 찾는 앨런프로젝트에는 모두 2,600만 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되며 MS사 기술 개발 책임자였던 나탄 미어볼드도 앨런망원경으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한 전자연구소 설립을 위해 이날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천문학자들은 새로 건설될 앨런망원경이 40여년간 계속돼온 전파망원경을 이용한 외계 생명체 탐사에 큰 진전을 가져올 새롭고 중요한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D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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